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모바일 전시회 MWC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 폐막했다. MW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쇼인 CES와 더불어 첨단제품 전시회의 양대산맥이다. 이번 전시회는 ‘혁신의 최전선’이라는 주제로 세계 정보기술업체 1900여곳이 새 제품과 기술들을 선보였다. 한국 입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애플 아이폰6의 대항마격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국제적 평가였다. 삼성은 지난 한 해 전체 휴대폰 점유율에서는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지만 고급폰 부문에서는 애플의 아이폰6,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위기감에 쌓여 있던 터였다. 다행히 갤럭시S6는 메탈 소재와 고화질 카메라, 유무선 충전, 모바일 결제, 사용자 편익을 대폭 개선하면서 전문가들로부터 호평..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는 100년 넘게 우승을 못 해본 구단으로 유명하다. 1908년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금껏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1908년은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 2년 때다. 우승에 한 맺힌 컵스 팬들이 올해 챔피언 꿈에 부풀어 있다. 타임머신 자동차를 타고 날아간 2015년 10월21일을 그린 1989년작 영화 에서 컵스가 107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뉴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이외에도 수많은 2015년의 일상 장면을 담고 있어 올해 초에 새삼 주목을 받았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생체 인식 시스템, 3D 홀로그램 영상, 대형 벽면 TV, 화상 전화, 자동 주유 로봇, 자동 끈 묶음 운동화, 가상현실 안경 등이 나오는데 그중 실현된 것과 아닌..
흔히 대한민국은 IT 강국이라 한다. 그렇다면 IT 상상력은, IT 생활지수는 어떨까? 얼마 전 여덟살짜리 아이의 겨울 스포츠를 위해 구립 체육센터에 접수할 때의 일이다. 센터 홈페이지에서 어렵사리 회원가입을 했다. 액티브엑스는 말 할 것도 없고 개인인증을 위해 휴대폰 번호와 그 외 별의별 정보를 다 제공하고 겨우 아이디를 받았다. 하지만 아이의 축구 프로그램은 신청할 수가 없었다. 마흔 중반의 나이로는 8세 미만의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의 아이디로 신청해야 했다. 망설인 끝에 아이의 정보를 기입했지만 홈페이지는 개인인증을 위해 아이 명의의 휴대폰 번호를 요구했다. 할 수 없이 해당 업무담당자에게 전화했다. 역시나 ARS를 통해 겨우 연락이 닿았지만 휴대폰을 만들거나 공공 아이핀을 만..
한 사내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벨소리에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상대방과 통화를 마친 그는 서둘러 인터넷뱅킹으로 누군가에게 송금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매장에서 일어나려던 그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사색이 되었다. 은행 계좌에는 얼마 전까지 있던 돈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몇백원의 잔액만 남아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요즘은 어느 장소를 가든지 휴대폰을 꺼내들면 자동으로 무선네트워크가 와서 연결해준다. 그런 맹점을 이용한 것이다. 사내에게 연결된 네트워크는 위장된 공유기였다. 예를 들어 starbucks가 그 매장의 원래 공유기였다면, starbuck7이니 하는 형식으로 위장한 공유기로 휴대폰이 접속된 것이다. 물론 매장 안에 있는 모든 손님들도 마찬가지로 해커의 위장 공유기에 연결되었을..
세계가 인정하는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15’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닌 융합 제품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앱과 전자제품 간 연동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는 융합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앱과 연동하여 자신의 운동량과 뱃살 변화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벨트, 앱과 스쿠터의 연동으로 스쿠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스쿠터 등이다. 이러한 전자제품에 내장되어 있는 핵심 기술이 센서 기술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시대가 도래하면서 IoT의 핵심인 센서가 주목 받고 있다. 차세대 센서들은 지능화 수준은 높아지고 크기는 더욱 작아져 스마트카,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사물과 결합해 감지된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어떤 법보다도 국민들에게 미움을 받는 법이 됐다. 환영받지 못하는 단통법의 중심에는 이동통신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문제가 놓여 있다. 초창기 사업자들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영업을 했다. 그러나 가입자가 포화상태인 최근까지도 국내 이통사들은 여전히 요금 경쟁을 피하는 대신 단말기 보조금을 통한 영업에 의존해 왔다. 올 초에는 이통사들의 영업정지 사태를 불러올 정도로 시장이 과열됐고, 일부 신규 가입자들에게만 과도한 보조금 혜택이 집중되자 이런 혜택을 보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게 됐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휴대폰 가격에 자신들이 지급할 보조금을 포함시켜 단말기 ..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땀 흘린 선수들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원활한 대회 개최에 기여한 이들이 많다. 그 중에 정보통신기술(ICT)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특화된 한·중·일·영의 4개국 통역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했다. 인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통역 서비스를 통해 간단한 대화가 가능했다. 대회 운영 요원을 위한 공식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도 적용됐다. 3만여명에 달하는 운영요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단체 채팅방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사진이나 동영상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교환도 가능했다. 이제,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는 첨단 ICT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20..
전 세계 가전업체들의 각축장인 가전박람회(IFA) 2014가 막을 내렸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스마트홈’이었다. 삼성은 ‘미래의 집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스마트홈을 제시했고, LG ‘홈챗’이라는 기술을 공개했다. 또한 가전시장의 전통적 강자였던 파나소닉과 밀레뿐만 아니라 여러 중국 업체들 또한 일제히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시했다. 이쯤 되면 스마트홈이라는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전 세계의 모든 가전업체들이 뛰어드는 상황으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스마트홈에 대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고령자를 위한 스마트홈’이라는 주제로 지난 2년여를 넘게 연구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스마트홈은 주거환경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국민의 편익과 복지증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