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과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 지가 오래되었다. 그런데 영상 시청에서는 보는 방법과 속도를 둘러싼 이야기가 꾸준히, 점점 크게 들려온다. 방법으로는 영화관에 직접 가서, TV로, 비디오나 DVD로 보던 시대가 저물고 OTT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었고, 속도에서는 유튜브 등에서 제공하는 재생 속도 조정 기능을 활용하여 0.25에서 2.0까지 상황에 맞춰 적정 속도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극명한 변화를 두고 경험과 분석 두 방향 모두에서 이야기가 지속되는 상황이겠다. 얼마 전 번역 출간된 일본 칼럼니스트 이나다 도요시의 은 이런 세태를 빠르게 포착한 책인데, 빨리 감기와 건너뛰기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영상을 보는 이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전하고 있어 최근 콘텐츠 소비 성향 이해에 도움을 ..
‘대장동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남욱 변호사의 폭로가 장안에 화제다. 1년 전에 남씨는 말했다. “A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그런데 이제 와서 남씨는 말을 완전히 뒤집었다. “A는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땐 A가 대통령이 될지 몰라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고. A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지난 21일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난 남씨는 법정에 출석해 증언을 쏟아냈다.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만배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는 것이다.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200만원에 대해 남씨는 “(유 전 본부장이)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높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모처럼 마음은 먹어도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릅니다. 먼지 쌓인 책장의 책을 꺼내 들었다가 머잖아 원래 생활로 되돌아갑니다. 이런 이들에게 외국어 공부를 추천하며 자신도 그렇게 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삶에서 매일 공부하기를 꿈꾸며 이를 생활화한 여성 번역가입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방송대 일본어과, 중국어과, 프랑스어과를 졸업했다고 하는군요. 우리 말 번역이 나오지 않은 영문 원서를 읽다 우연히 번역가가 된 뒤에는 독일어, 에스페란토어, 베트남어도 맛을 봤다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외국어 공부의 장점은 많습니다. 다른 일이나 다른 공부를 하면서도 할 수 있고 자신의 생활에 맞춰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
자리에 눕는다. 스마트폰을 든다.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건 알아야지. 포털 뉴스 창을 연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도 궁금하고, 요즘 논란이라는 채권 관련 소식도 알아야 할 것 같다. 엄지로 기사를 스크롤하는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문해력이 떨어진 걸까. 그러고보니 요즘 책을 잘 안 읽는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출근할 때 책을 한 권 들고 가야지 생각하며 뉴스 창을 닫는다. 자기 전에 머리를 가볍게 해야 할 것 같다. 유튜브 앱을 연다. 짧은 쇼츠 영상이 눈에 띈다. 아하, 요즘엔 이런 것들이 유행이군. 영상이 쓱쓱 넘어간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젠장,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잘 시간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내일 출근길에 책을 읽기보다는 졸아야겠다, 고 생각한다. - 요즘 기사가 안 읽힌다. 문해력..
탄소중립과 탈(脫)플라스틱 순환경제, 그리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열쇠이자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었다. 일상으로 다가오는 기후위기 앞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0%를 넘는 130여개 국가가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플라스틱 저감을 의무화하는 국제협약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작년 플라스틱세(稅) 부과에 이어 내년부터는 고(高)탄소 제품의 수입에 대한 탄소국경세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부상한 가운데, 기업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것을 약속하는 민간 차원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운동에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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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4년, 스코틀랜드의 목사였던 알렉산더 웹스터와 로버트 윌리스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안타깝게 먼저 떠난 동료 목사들의 가족들 생계에 대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그다지 부유한 편이 아니었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도가 매우 제한되던 시기였기에,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한 집안의 가장인 목사가 하늘의 부름을 받게 되면, 남은 가족들의 삶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가장을 잃은 목사의 가족들에게 최소한 삶의 안정성을 보장해주려면 기금이 필요했다. 이들의 주장은 매우 이상적이었고, 방식도 합리적이었으나, 여전히 현실적 문제가 남아 있었다. 남은 가족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려면, 다달이 얼마나 기금에 적립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였다. 불입금이 너무 높으면 당장의 생활이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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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잉글랜드전에 앞서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선수들은 이날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국기(國旗)가 선수들의 유니폼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얼굴과 몸 위에서 하나의 패션이 된다. 국명(國名)과 국가(國歌)를 활용한 응원 구호가 경기장과 거리에서 수시로 울려퍼진다. 세계 어디서나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은 가장 집중적인 애국심의 분출을 보게 되는 때이다. 국론이 나뉘었던 나라가 월드컵을 계기로 단합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나라들 간의 감정이 나빠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월드컵은 정치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스포츠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1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이..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해 한 고등학생이 친구 3명을 태우고 운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는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해 고향을 찾은 20대 여성이었다. 해당 차량을 빌린 계정의 명의자는 30대 남성이었다. 최근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공유차량 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3282억달러에 달해 연평균 14.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세계 공유차량 시장 2022~2028 조사 보고서, 2022·5).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 역시 지난해 코로나19로 이동수요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3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공유차량 이용수요가 급증하면서 렌터카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