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과 고시생, 싱글들의 연중 대표적 고난 주간인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겪어내야만 할 기간을 목전에 둔 이들의 심리적 압박감은 미루고 미루던 번지점프 차례가 돌아온 고소공포증 환자의 좌심방·우심실과 맞먹을 것이다. 천국처럼 쉬고 지옥처럼 잔소리 들을 것이라는 뜻에서 ‘헬븐’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일 년에 몇 번 볼까말까 데면데면한 친척 어른들은 으레 한마디씩 덕담을 빙자한 참견을 하기 때문이다. “명절에는 친척들이 꼭 개를 데리고 와요. 품종은 참견이고, 이름은 오지랖이죠. 후훗.”(한 트위터 사용자) 일단 학업 및 취업 카테고리다. “요즘 성적은 어떠니?” “이번에는 붙을 자신 있지?” “그 집 아이 ○○대 합격했다더라” “그 과는 취업이 안된다던데”…. 학업에 관한 것은 본..
‘※주의사항, 장비 보호를 위하여 방수시에는 펌프 회전수를 3000rpm 이하로 할 것’. 경찰의 물대포(살수차) 내부에 붙어 있던 한 장의 스티커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이 스티커는 경찰에 실망감을 주는 몇 가지 사실들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을 대상으로 서울경찰청의 물대포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에는 지난해 11월14일 민주노총 등이 주관한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칠순의 농민 백남기씨에게 조준해 쏘았던 ‘광주 10호’와 동일한 모델의 물대포가 등장했다. 문제의 스티커는 이 물대포 안에 붙어 있었다. 물대포 압력을 3000rpm 넘게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유는 장비 보호를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 11월 백씨가 물대포에 맞..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왼쪽)는 경기 용인시의 93평(307㎡) 아파트에서 전세 1억9000만원의 헐값으로 7년을 살았다. 그사이 주변 아파트의 전셋값은 폭등했지만 김 후보자의 아파트는 예외였다. 이 아파트는 농식품부가 감독하는 농협은행에서 4000억원을 대출받은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가운데)자 부부는 최근 3년8개월간 생활비로 18억원을 썼다. 조 후보자 장녀는 자격 미달에도 YG엔터테인먼트와 현대캐피탈에 인턴으로 채용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오른쪽) 아들은 중학교 재학 3년간 60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중 30시간을 기획예산처에서 했다. 고위 공무원인 아버지 직장에서 ‘금수저 봉사활동’을 한 셈이다. 박근혜 정권은 도대체 ..
대학생들이 학교와 싸워 이겼다. 지난주 이화여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단연 화제다. 그러나 고졸 직장인을 위한 평생교육은 적잖이 상처를 입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한 누리꾼은 “성인들의 계속교육을 지원하고,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며, 대학의 담장을 허물어 지식을 개방하고자 하는 이 개념이 정부의 정책논리, 대학의 돈의 논리와 맞물려 이렇게 더렵혀진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얼떨떨하다”고 표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8일 대학 측의 ‘평생교육 단과대학(평단)’ 추진에 반발하는 이대생들이 본부 점거 농성을 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의 농성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특히 캠퍼스에 1600여명의 경찰이 투입돼 학생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장면이 많은 사람..
헌법재판소의 ‘김영란(사진)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합헌 결정에 언론사들이 기사와 칼럼으로 ‘광광 울음’을 하자 누리꾼들은 힘 있는 자들이 부리는 엄살을 한껏 조롱했다. 부쩍 서민살이에 관심이 높아진 언론들이 “밥 3만원 미만짜리밖에 못 먹으면 식당이 죽소”, “5만원짜리 미만 선물밖에 못 받으면 한우 농가와 수산은 어찌하오”, “내수손실이 11조원이 되면 그 경제피해는 감당할 수 있소?”라고 외쳐대는 소리가 실은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위장이라고 본 것이다. 몇몇 기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엄혹한 ‘조리돌림’의 운명을 맞이했다. 그중 으뜸은 ‘ㅅ호텔 중식당에서도 자장면밖에 못 먹는다’는 글이었다. 누리꾼들은 ‘그럼 기자들은 취재원들에게 최고급 호텔 코스 요리를 ..
지난주 소셜미디어(SNS)는 넥슨이 ‘메갈리아’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성우 김자연씨를 교체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사건의 배후에는 ‘여성 혐오’를 둘러싼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서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성우가 일자리를 잃었다면 미국에서는 ‘흑인 여배우’가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의 표적이 됐다. 사건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에 출연한 레슬리 존스(사진)다.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원작을 리부트한 는 4명의 남자 주인공을 모두 여성으로 바꿨다. 미국 누리꾼들은 ‘과거의 영웅’이 여성으로 바뀐 것이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4명의 여배우들이 성차별, 외모 비하 발언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유일한 흑인인 존스는 표적이 돼 인종차별적 욕설에까지 시달렸다. 존스는 트위터..
증강현실(增强現實·Augmented Reality)은 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덕분에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강현실이 최근 갑자기 우리 삶에 파고들었다. 당초 한국은 포켓몬 고 게임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포켓몬 고는 구글맵을 기반으로 구동되는데 정부가 안보 문제로 구글에 지리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켓몬 고를 개발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도 한국판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실수인지 고도의 전략인지 ‘사각지대’가 있었다. 강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누군가 게임에 접속해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을 낚는 데 성공했다. 그의 무용담은 지난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선구자의 뒤를 이어 더 많..
‘서든어택2’(사진)는 게임개발업체 넥슨의 자회사 넥슨지티가 이달 출시한 1인칭 슈팅게임(FPS)이다. ‘서든어택’ 12년 만의 후속작이다. 요즘 PC방을 휩쓸고 있는 블리자드사의 ‘오버워치’의 대항마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논란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총질은 안 하고 여자 시체 구경하러 다닌다”는 말이 나왔다. 먼저 ‘서든어택’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은 전투상황에 걸맞은 의상을 ‘지급받지 못했다’. 핫팬츠에 깊게 파인 브라톱으로 주요 부위만 간신히 가린 정도다. 남성들과 같은 수준의 전투복으로 중무장한 외국의 FPS게임인 ‘레인보우식스’나 ‘오버워치’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극명하다. 시간과 돈을 많이 들인 시네마틱 영상에서 이 ‘헐벗은’ 여성 캐릭터는 S라인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좌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