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래퍼 블랙넛(사진)을 상대로 여성래퍼 키디비가 지난 6일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사회관계망이 들썩였다. 2015년 Mnet 랩배틀 출연 때부터 여성혐오 논란을 몰고 다니는 블랙넛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곡이 문제가 됐다. ‘투 리얼’이라는 이 곡에서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먹어 니 **” 같은 인격모독적 가사를 실었다. 그는 앞서 다른 곡 ‘인디고 차일드’에서도 키디비를 성적으로 조롱한 바 있다. 키디비는 “원래 관심종자 여혐종자 일베충한테는 관심 주는 거 아니랬는데 이 **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과 팬들을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한 번만 참자 했던 게 잘못이었다”고 소송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랙넛은 흙수저 출신 자수성가형 뮤지션으로, 직설적 가사와 독특한 리듬감으로 인기가 높다. ..
- 5월 1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최근 ‘안아키’가 화제가 됐다. 백신접종, 병원치료 없이 자연면역력을 높여 아이를 키우는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의 잘못된 정보로 위험한 수준이 된 아이들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열이 39도가 넘는 아이에게 죽과 매실액만 먹였는데, 알고보니 가와사키병이었다는 사례, 중이염 앓는 아이에게 간장으로 비강세척을 시키는 사례,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 수두에 걸린 아이와 함께 놀게 하는 ‘수두파티’ 사례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2013년 개설된 안아키 카페의 가입자 수는 현재 5만8000여명으로 적지 않다. 운영자인 ‘마음살림탁터’는 한의사로, 똑같은 이름의 책도 지난해 출간했다. 안아키 카페에는 극단적 사례들이 나온다. 돌 전 아이..
CJ E&M 의 조연출이었던 이모 PD의 죽음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6개월 만이다.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대책위원회가 밝힌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서울 노량진 청년 공시생들의 애환과 고민을 담은 드라마’라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무색하게 드라마 제작에 투입된 20대 직원은 살인적 노동강도와 비인격적 대우에 시달렸다. 55일 동안 출근하지 않은 날은 이틀이었고,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4.5시간에 불과했다. 사측은 고인이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나서야 유가족에게 알렸고, “평소 근무태도가 불량했다”며 고인을 비난했다. CJ 측은 “제작 환경이 타 프로그램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이 PD의 근무태도가 불량해 오히려 사측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지난주 주요 인권 뉴스 중 하나는 육군의 ‘동성애자 표적수사’ 논란이다. 군인권센터의 13일 기자회견에 따르면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항문성교’를 불법으로 규정한 군형법 제92조6을 근거로 ‘동성애 군인을 색출해 형사처벌’할 것을 지시하면서 10명이 넘는 피해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구속된 ㄱ대위의 어머니가 직접 쓴 탄원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러 차례 공유됐다. 사찰을 통해 강제로 폭로된 아들의 성 정체성과 구속 소식 충격에도 어머니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저는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문제가 문제다보니 친척들에게도 이야기를 못하겠고, 아들은 잡혀갔다는데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한참 속앓이를 했어요. (중략) 하지만 저는 제 아들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제가..
췌장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배우 차인표씨가 공개한 마지막 촬영 현장 영상은 화제가 됐다. 고인은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드라마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떠났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씨는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최선’의 의미를 되새긴다. 반성한다. 참 큰 배우였던 김영애 선생.” 누리꾼들은 과거 고인의 출연 작품들을 다시 새겼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드라마 에 출연했던 고인을 이렇게 기억했다. “모래시계 태수 어머니로 나와서 지리산에 묻은 자기 남편의 묘를 찾으러 갔는데, 골짜기가 모두 같아 보여 결국 못 찾았다며 절규하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영화 나 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았다...
최근 상업광고 3편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개그맨 유세윤씨를 모델로 내세운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선두를 끊었다. 논란은 유씨가 과거 했던 발언 때문에 불거졌다. 그는 2015년 ‘옹달샘’ 시절 진행했던 팟캐스트에서 여성 등 소수자 혐오 발언을 수차례 쏟아내 물의를 빚은 바 있었다. 넷플릭스 이용자들 중에는 기존 한국 대중문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페미니즘,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적극적 이용자들이 많다. 유씨가 등장한 광고가 올라오자마자 비판이 들끓었고, 넷플릭스는 3시간 만에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의 광고가 뒤를 이었다. 방송인 전현무씨를 등장시킨 광고 영상이 올라가자마자 SNS엔 비판 글이 폭주했다. 이 역시 삭제라는 운명을 ..
“길고 혹독하고 지루한 겨울 끝에 미세먼지가 오는데 이 나라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이 있겠냐 없겠냐.”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그렇다. 이제 더 이상 봄의 상징은 꽃망울이니, 따스한 햇살 같은 것이 아니다. 혹독한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는 것을 가장 빨리 알린 것은 바로 숨 막히는 미세먼지였다. 미세먼지는 한국의 사계절 정의마저 바꾸고 있다. SNS에서는 “한국의 계절은 미세먼지-여름-미세먼지-겨울 이렇게 세 가지” “대한민국의 뚜렷한 사계절은 굉장하다. 뉴델리에 필적하는 미세먼지의 봄, 이집트에 지지 않는 더위의 여름, 모스크바와 호각을 이루는 추위의 겨울, 그리고 일주일 만에 사라지곤 하는 가을. 방구석에 앉아 세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메트로폴리스다”라는 글들이 공감을 얻었다. 미세먼지에 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파면된 대통령’ 박근혜씨와 그의 지지자들의 행각을 두고 온라인에 신조어들이 등장했다. ‘박티칸시티’는 JTBC 뉴스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초소형 공화국’이라고 비판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말이다. 로마 내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0.44평방킬로미터짜리 국가인 바티칸시티에서 유래했다.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조금 불쾌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와 그의 지지세력이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민주공화국과는 동떨어진 흡사 ‘신정국가’ 같은 성향을 띠고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주택 바깥에 무릎 꿇은 그의 지지자들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옵니다 마마” “여왕님, 여왕 각하”라며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를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