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원’ 때문에 해고당한 버스 기사 이희진씨(53)는 끝내 운전석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달 대법원은 이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해고가 적법했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씨의 상고는 ‘심리불속행’으로 기각됐는데, 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본안 판단 없이 곧바로 기각하는 결정이다.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17년 동안 단 한 번 실수로 2400원 미입금했다고 해고된 버스노동자가 대법에서 해고가 확정됐다. 호남고속은 그를 해고시키기 위해 항소심에서 대형로펌을 계약하면서 변호사비만 1억1만원(보도에 따르면 1억1000만원)을 썼단다. 한 번의 실수에 사측이 끝까지 갈군 건 그가 노조원이기 때문이다.” 이 트윗은 800..
“사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불매운동을 할 수 있나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잡지 ‘빅이슈’를 불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빅이슈’는 노숙인 등 홈리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립을 돕기 위해 창간된 잡지다. 불매운동이 벌어진 경위는 이렇다. ‘빅이슈’ 최근호는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1주기를 맞아 관련 칼럼을 실었고, 한 독자가 ‘빅이슈’에 이 글이 게재된 이유를 물었다. ‘빅이슈’ 측이 편집 방향에 맞춰 실린 글이라는 답을 보내자 이 독자가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동안 홈리스한테 도움 줄까 해서 사왔던 잡지가 꼴페미 잡지였다. 이젠 ‘빅이슈’는 안 보는 것으로 하고 다른 방법으로 기부하는 방향을 알아봐야겠다.” 게시글에는 “노숙인을 페미니즘..
경향신문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서 지난 한 주간 가장 토론이 활발했던 기사는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강경화 임명 강행 시 국회 작동 기능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발언한 소식이었다. 페북에 약 600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유도 1800회 넘게 이뤄졌다. 이른바 ‘협치’판이 깨질 것이라는 그의 발언이 삼권분립상 문제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용자 ‘Sam***’은 “국회 권한 밖의 일을 대통령이 국민 여론 참고해서 권한을 행사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대통령이 국민 뜻을 거스를 때 국회가 이게 국민의 뜻이라고 전달해야지 거꾸로 대통령이 국민 뜻을 국회에 전하고 있으니 국회 작동 기능은 이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댓글은 210회 넘게 ‘좋아요’를 받았다. 강*형씨도 “국민이 국회에 대통..
소설가 김훈이 ‘생리’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05년 쓴 단편소설 ‘언니의 폐경’에서 묘사한 장면 때문이다. “뜨거워. 몸속에서 밀려나와”로 시작하는, 중년의 여동생이 언니의 생리혈을 처리해주는 장면은 단락째 캡처돼 인터넷을 떠돌았다. 여성들의 실제 생리와는 동떨어진 묘사, 성적이고 관음증적인 시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언니의 폐경’은 안 읽어도 문제의 장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가 됐다. 논란은 김씨의 ‘해명’으로 되레 더 커졌다. 장편소설 100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씨는 “여자를 생명체로 묘사하는 것을 할 수는 있지만 역할과 기능을 가진 인격체로 묘사하는 데 서투르다. 여자에 대한 악의나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들끓었다. “인류 절반을 인격..
“여성을 살해하고 시체유기까지 한 남성이 3년인데, 참 대단한 나라다.” 한숨과 비아냥이 섞인 트윗이 나온 배경은 이러하다. 지난달 31일 대법원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했다. 그 하루 뒤 대전고법은 함께 살던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인근 밭에 암매장한 남성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죄와 형량의 경중을 기계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선뜻 납득하기는 어렵다. 한 위원장에게 매겨진 주요한 죄목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상해를 가하는 등 폭력 집회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쌍용차 복직자’ 고동민씨는 트위터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2015 민중총궐기는 2016 광화문 촛불과 요구, 행진 경로, 참가 단체가 동일했다. 경찰의 불법적인 ..
내년 1월 시행 예정이던 종교인 과세를 2년 추가유예하는 법안을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준비 중이라는 보도에 온라인이 들끓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매일같이 ‘적폐청산’ 정책을 발표하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 여론의 반발이 크다. 닉네임 ‘매**’씨는 “개혁대상 1순위 국정원, 2순위 검찰, 3순위 종교, 4순위 언론인데, 이미 2년 유예한 종교인 과세를 또 2년을 유예한다니 미친 짓”이라고 성토했다. ‘나**’씨는 “이런 망발이 어디 있습니까. 촛불을 기억하세요. 이런 거 청산하라고 그 추운 겨울에 아스팔트에서 촛불 들었습니다”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미 2년의 유예기간을 줬는데 그동안 뭐하다 또 2년의 유예기간을 달라는 말인가. 개신교는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지 마..
청와대가 인선할 때마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내각 인선에서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청와대 정책 사령탑에 오른 것도 화제였지만, 가장 이목을 끌었던 인사는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였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최초의 ‘여성’, 비외무고시 출신, 최초의 ‘비서울대 출신’ 외교부 장관”이라며 “외교부는 순혈주의가 판을 치고 내부 서열이 심각한 곳인데 이번 기회로 개혁하자”고 말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에 이은 여성의 입각에 대해서 “그동안 여성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기회를 안 준 것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은발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도 인..
“마트 계산원들 이렇게 앉아 일하는 게 정상적인 겁니다.” 독일에 사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독일 마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이런 트윗을 올렸다. 사진 속 독일 마트 계산원들은 북적거리는 손님들 속에서 모두 앉아서 일하고 있었다. 이 트윗은 이런 경험에서 나왔다고 했다. “마트 계산원에게 의자 있는데 왜 앉아 일하지 않냐고 물었다. ‘앉아 있음 건방지다고 하는 손님들이 계셔서….’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계산원이 슬쩍 물었다. ‘정말 외국에선 계산대에서 앉아서들 일해요?’ 이렇게 답했다. ‘그럼요. 서서 일하게 되면 노동법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모두 앉아서 계산해요. 그게 당연한 거고요. 손님들 눈치 보지 말고 권리를 찾으세요.’” 이 트윗은 5000회 넘게 리트윗됐다. 비슷한 경험에서 오는 공감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