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끄적거려 봅니다.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가볍게 그려 봅니다. 유명한 낙서화가 바스키아의 그림처럼 자유롭고 아름답게 그려 보고 싶었지만, 저의 그림은 어설픈 생각 조각들의 낙서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어설프게 따라하기보다는 나의 것을 찾아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73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산 중턱에 허름한 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주차장도 없고 길이 좁아 조그만 마을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곳입니다. 이곳에 갑자기 멋들어진 이층집이 생겨났습니다. 주위의 풍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누군가가 살고 있긴 한데 누가 사는지는 알 수 없는 그런 이상한 집이 들어섰습니다. 햇빛 골고루 잘 들어오던 그 동네는 그 집 때문에 커다란 그림자가 생겨버렸습니다. 그러곤 그 뒤에 새로운 삼층집이 지어지고 또 사층집이 생겨났습니다. 이제 그 햇빛 잘 들던 동네는 앞뒤 사방 꽉 막힌, 창문도 함부로 열 수 없는 꽉 막힌 빌라촌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당신에게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으신가요?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수많은 초능력자들의 능력을 한번 떠올려 봅니다. 시간과 공간을 조정하고, 하늘을 날며 엄청난 힘을 가진 그런 초능력자들. 그러나 제가 우주를 구할 것도 아니고, 그렇게 엄청난 초능력은 저한테 필요 없을 듯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운이 좋아지는 능력, 1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 등등.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며 아무 능력 없는 평범한 보통사람의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나 혼자 조용히 살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몹쓸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쳐 보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출퇴근 대중교통에 가득 찬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커피숍과 식당, 사무실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여러 세포들이 뭉쳐져 이루어진 하나의 생물처럼, 서로 함께 아파하며, 즐거워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인가 봅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술을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릅니다. 조금만 긴장을 하여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어도 바로 표정이 굳어집니다. 기쁜 일이 생기면 웃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바로 티가 나는 얼굴 때문에 곤란할 때가 참 많습니다. 나의 상태를 알려주기 싫어도, 얼굴은 주인의 마음을 모르고 내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나의 얼굴에게 이렇게 붉은 얼굴로 화내고 싶습니다.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