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혈액 보유량은 3.6일분으로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고 하니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혈액 보유량 3일 미만인 ‘주의’ 단계 발령이 2019년 5회에서 지난해에는 13회로 급증했다고 한다. 거리 두기로 개인이나 단체의 헌혈 참여율이 급격히 줄었고, 예정된 헌혈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혈액 수급 악화가 지속되면 수혈이 필요한 수술과 치료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대적인 헌혈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부대와 기업체, 공공기관 등의 단체 헌혈은 물론이고 시민과 학생의 자발적인 동참도 요구된다. 십시일반의 마음으..
폭우에서 폭염에 이르는 이상기후의 습격으로 올여름 수많은 생물뿐 아니라 인류 또한 생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를 관통하는 컬럼비아강은 폭염으로 뜨거워져 연어가 살갗이 터지고 흰곰팡이와 붉은 염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꿀벌 또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인류도 폭염, 폭우, 모래폭풍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에너지를 낭비하면 에너지를 더 만들기 위해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면 지구는 더 뜨거워진다. 특히 폭염에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탄소배출은 더 늘어난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가속하는 뫼비우스의 띠를 끊어내야 할 때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력 과소비를 막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전기 흡혈귀..
KBS는 이달 초 수신료 조정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월 2500원의 수신료를 38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다. KBS 이사회는 수신료가 40년 넘게 묶여 있음을 상기하면서, KBS가 공영방송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게 적정한 재원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방송법은 공영방송 KBS에 방송의 공익성과 공정성 실현 등의 책임을 부여하면서 그 경비를 수신료로 충당하되 필요한 경우 방송광고 수입 등으로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주 재원인 수신료 수입 비중은 47%에 불과해 공적 재원이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 KBS는 2개의 TV 채널과 7개의 라디오 채널, 위성방송 KBS World TV, KBS KOREA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광고 채널은 T..
며칠 전 TV를 보는데 독거 중증장애인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에 관한 내용이었다. 활동보조사가 퇴근하고 갈 때 기저귀를 채워놓고 가면 그다음 날 활동보조인이 올 때까지 차고 있어야 한다는 뉴스를 보며 같은 장애인으로서 가슴이 아팠다. 정부에서 복지정책과 장애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을 만들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앞서 말한 그런 뉴스에 나오는 장애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줄이기 위해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전국적으로 장애인복지관이 27일 현재 기준 246곳이 있으며 부산에는 17곳이 있다. 각 복지관에서 장애인들을 보살핀다 하지만 장애인 숫자 대비 복지관 숫자가 크게 부족하다. 반면 종합한국사회복지관은 472곳으로 장애인복..
대한민국의 국적법은 제정될 때부터 지금까지 민족과 혈통주의 중심의 국적부여 가치체계를 유지해왔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직화된 이런 요건 체계는 변화가 필요하다. 지난 4월26일 법무부는 한국과 유대가 깊은 영주권자가 국내에서 자녀를 낳을 경우 신고만으로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2대 이상 한국에 살고 있거나 우리와 혈통을 같이하는 영주권자의 국내 출생 자녀가 신고를 통해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을 포함하고 있다. 즉 6세 이하의 자녀는 별도 요건 없이도 신고가 가능하고, 7세 이상 자녀라면 국내에서 5년 이상 체류한 경우에 한해 신고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이는 혈통주의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보충적 출생지주의를 일부 보..
요즘 집 안 살림을 정리, 수납, 폐기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인터넷 동영상 채널에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 살아가는 소위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소한의 물건, 최소한의 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하거나 집 안을 비우고 나니 삶이 전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해졌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물건에 둘러싸여 혹시 모를 필요에 대비하는 삶이 과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물질의 과도한 소유나 소비, 집착으로 참된 행복과 자유가 오지 않는다는 건 지극히 평범한 깨달음이다. 수많은 물건에 철저히 포위돼 안락하고 인간다운 삶을 빼앗겨버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인생의 목적이 더 좋은 것, 더 많은 ..
올해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최대 5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율도 높았다. 부모세대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에게 계승되는 이른바 ‘빈곤의 대물림’ 현상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빈부 격차, 교육 양극화를 극복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아동의 현재를 지원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과거의 어린이가 현재를 이끌어가듯 미래는 현재의 어린이가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경제적 차이로 미래를 꿈꿀 자격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 사회적 편견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들이 위협받아서도 안 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여정에 함께하는 손길이 많..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가족과 함께 피서지를 찾는 인파가 증가하고 있다. 휴가 등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미리 자동차를 점검해야 하지만 그냥 출발하는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고속도로에서 엔진이 고장 나거나 타이어가 펑크 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2019년 여름휴가철(7월16일~8월31일)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 연평균 2만8800여건, 하루 평균 약 613건이며 하루 10명꼴로 사망했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1만2341건이 발생했고 681명이 사망해 평균 치사율이 5.5%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빗길 교통사고는 1087건이 일어났으며 95명이 목숨을 잃어 치사율이 8.7%에 달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