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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늦어진 장마가 가히 기록적인 물폭탄을 전국에 뿌리면서 급류 피해, 토사 매몰, 농경지 침수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크나큰 생채기를 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광주 전남지역에는 500㎜ 안팎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순식간에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상 관측 이래 일일 강수량이 역대 7월 기록을 넘어서기도 할 정도로 물난리를 겪었다. 비가 그치고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도 서둘러 피해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위주의 수해복구 작업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도 민관군이 한마음으로 총력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처럼 단기간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농도인 전남지역 농민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알차게 영글어가던 밭작물과 벼가 한순간의..
붉은 수돗물 사태로 ‘주기적인 상수도관 세척작업’은 이미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부각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수도법을 개정하여 상수도관 세척작업을 전문성을 갖춘 세척업체들이 주도하도록 하였으나, 아직까지도 구법(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에 대한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은 매우 유감스럽다. ‘상수도관 세척’은 상수도관 내부를 청소하는 것인데, ‘청소하는 것’을 두고 이제까지 ‘용역(서비스)’이 아닌 ‘공사’로 봐왔다는 그 자체로도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도 ‘상수도관 세척’을 엄연히 ‘상수도관 청소서비스’로 분류하고 있음에도 세척 관련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 지자체들이 세척작업을 줄곧 ‘토목공사’로 분류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이 나라 행정이 얼마나 전근대적인가를 ..
2021년 12월31일 태어난 아기는 하루가 지난 2022년 1월1일이 되면 몇 살일까? ‘0살’ ‘1살’ ‘2살’. 셋 모두 정답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나이 셈법이 세 종류나 되기 때문이다. 출생 연도부터 한 살이 되고 새해마다 한 살씩 증가하는 ‘한국식 나이’, 출생일부터 계산하는 ‘만 나이’,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가 그것이다.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시작하는 한국식 나이 셈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같은 동양권이지만 중국의 경우 전통 나이 계산 방식에 따라 연 나이를 사용해왔으나 최근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아 점점 많은 사람들이 만 나이를 사용한다고 한다. 일본도 1950년 이후, 북한도 1980년대 이후 ‘만 나이’만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세..
이준석 현상으로 청년이 정치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속단이었다. 곧바로 청와대발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물론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다. 이번 정부 들어 신설된 청년비서관 자리는 청년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벌써 두 번이나 실패했으니 말이다. 정치인은 본인의 지역 또는 자신의 전문 분야, 특정 세대 구성원들을 대표하여 입법 활동을 하기 위한 직업이다. 그 누군가를 대표하려면 그들과 비슷한 삶, 사고방식, 생활방식을 경험하고 그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취업, 결혼, 육아, 빚, 군 복무 등 아주 보편적인 것을 대비해 보더라도 무엇 하나 과연 청년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인 경력들만 가득한 전·현직 청년비서관들이 과연 청년들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을까? 또 그들이 ..
코로나19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 뒤 두 번째 맞이하는 여름이다. 그렇잖아도 종잡을 수 없는 게 여름 날씨라지만, 요즘 들어 날씨가 부쩍 변덕스럽다. 올여름은 왠지 더 유난스러울 듯하다.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다. 이맘때면 너나없이 휴가 계획을 미리 세우느라 인터넷을 들락거리게 된다. 여행정보나 숙박업소 중개 사이트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캠핑이나 야영, 독채 펜션 등 독립된 휴식 공간들은 인기 만점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가급적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밀폐된 장소는 꺼려지는데, 다들 비슷한 마음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휴가는 산과 들,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초록 힐링여행’으로 계획해 보자. ‘농촌체험 팜스테이’ 말이다. 팜스테이는 ..
2022년 6월1일로 예정된 전국동시지방선거는 3월9일 대통령 선거보다 석 달 뒤에 치러지다 보니 대선 판세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대선의 흐름은 각 정당의 공천자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역시 종전처럼 후보자 개인보다는 그를 추천한, 그가 속한 정당에 마음이 쏠려 정당선거가 되기 십상이다. 오죽했으면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며 인사·예산권을 가지고 있는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3선을 한 현직 군수가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지난달 공천제 폐지 입장문을 발표했겠는가.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10년 이상을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지역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군수로서 할 말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공천제 폐지 입장문을 발표한 그 군수는 “군청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
2019년 4월8일, 문화재청은 성북동의 작은 근대 한옥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스님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11년을 머물렀던 ‘심우장’이다. 심우장은 한용운 선생이 조선총독부가 있는 곳으로 머리를 둘 수 없다며 북향으로 지었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심우장의 진정한 의미는 제국주의와 침략주의에 대한 비타협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1930년대 중반 이후 제국주의와 타협한 최남선, 최린 등 많은 이가 선생을 회유하기 위해 심우장을 찾아왔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만해 선생은 서대문형무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다가 옥중 순국한 김동삼의 시신은 일제의 서슬에도 굴하지 않고 수습해 와 심우장에서 장례를 치렀다. 이처럼 심우장은 자유와 평화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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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전관리의 허술함과 철거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쳐 무고한 시민 9명이 생명을 잃은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 역시 과거 대형사고 때마다 숱하게 지적된 취약한 안전의식, 허술한 관리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였다. 안전을 위해 설치해야 할 철제 지지대도 없었고, 보행자를 보호할 철제 구조 터널도 설치하지 않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또 사고 건물 바로 앞 승강장 임시 이전 조치도 하지 않았고 안전관리를 위한 필수인력인 감리자조차 현장에 없었다고 한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으로, 기본적인 안전조치만 제대로 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전형적인 후진국형 인재다. 해당 건축주와 철거업체, 감리자 등을 대상으로 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