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자동차산업협회에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성 장관은 “과거 와이어링 하니스(자동차용 배선뭉치) 수급 차질 사례에서 보듯 한두 곳의 부품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 생산 전반이 타격을 받게 된다”며 “정부는 자동차 부품기업들을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2만개 정도로, 베어링에서부터 작은 나사까지 수많은 부품이 모여 완성차를 만든다. 그런데 이런 부품들은 구리, 아연, 니켈 등의 광물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한국은 해외로부터 주요 광물을 수입해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부문이 강세다. 작..
마을엔 교황 특사로 알타미라노 추기경이 도착한다. 추기경의 임무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간 영토분쟁을 잘 중재해 교황청의 권위를 지키는 것. 양국 경계선에 사는 과라니족과 예수회 선교 사제들을 철수시켜야 했다. 각국 장수들과 추기경은 테이블 위에 지도를 놓고 머리를 맞대 경계선을 완성했고 만족한 듯 박수 친다. 영화의 다음 장면은 침략자들에게 학살당하는 원주민들의 참혹한 광경. 영화 의 이 장면은 음악과 함께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담론이 한창이다. 정부도 기업도 시민사회도 팬데믹의 아픔을 잊지 않고 전환점으로 삼으려고 안간힘이다. 특히 정부는 대규모 재정투자와 제도개선 병행을 통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해 융·복합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올해 3월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작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강해진 바람과 잦은 강우 등 기상적 요인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겠지만,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배출원 관리가 최우선임이 틀림없다.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와 숲의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나무 한 그루 단위의 미세먼지 저감량, 숲과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 실측 자료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체 숲 면적과 대기오염물질 흡수량을 단순히 산술계산하여 숲의 기능을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국내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과 비교했을 때 숲의 저감률은 매우 낮다”라는 의견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숲의 흡수량을 산정하는 과정이 달라서 생긴 오해다. 발전소, 공장, 도로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유입, 이동, 유출 등의 대..
요즘은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부쩍 실감난다. 집으로 한가득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피고, 첫 투표를 하게 되어 설렌다는 또래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틈틈이 정치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둘러본다. 아쉽게도 나는 아직 만 16세라 선거권이 없지만, 이번 총선은 내게도 몹시 중요하다. 기후위기를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판을 뒤집을 새로운 국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지와 역량을 갖춘 후보가 당선되어 ‘기후국회’가 구성되길 간절히 바란다. 각 정당과 후보들이 내놓은 기후 관련 공약을 눈여겨 보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정당, 좋은 후보에 투표하도록 부모님과 주위 어른들을 설득하는 중이다.내가 이토록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반도 고산 침엽수의 멸종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리산, 덕유산, 계방산 등 백두대간 핵심 지역 해발 1600m 전후 아고산대 가문비나무의 집단 고사를 확인했다. 수분 부족으로 나무껍질이 벗겨지고 선 채로 앙상히 말라가면서 봄철 강풍에 뿌리째 뽑힌 모습이었다. 한라산 성판악 진달래대피소와 영실 윗세오름의 구상나무 군락도 비극적 상황이다. 한반도 백두대간 생태계의 상징적 존재인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가 차례차례 멸종의 임계점을 넘은 것이다. 한반도 숲 생태계는 이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고산 침엽수의 멸종은 우리 생활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코로나19는 현재 209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되었고, 전 지구적 재난으로 확산 중이다.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
“나무를 심어야 한다!” 100년 전 근대 도시 운동을 이끌었던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말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전 세계의 도시들은 도시에 나무를 심고 공원을 조성해왔다. 현재 서울의 1인당 공원 면적은 16.80㎡다. 런던의 33.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뉴욕의 14.7㎡와 유사하며 도쿄의 4.5㎡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1963년 서울의 1인당 공원 면적은 7.7㎡에 불과했다. 그동안 확보한 공원녹지는 한강의 기적에 버금가는 녹색의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서울의 여유로운 공원녹지에 대한 인상과 수치에는 착시효과가 있다. 자연공원과 하천변을 제외하면 1인당 공원 면적은 11.82㎡로 줄어든다. 게다가 오는 7월 미집행공원이 실효(일몰)됨에 따라 현재 공원 면적의 79%..
얼마 전 서울시가 청계천·을지로 지역 재개발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재정비사업을 재생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한다. 세운재정비촉진사업은 다수 상인들의 고통을 담보로 시행사만 이득을 보는 잘못된 사업이었기 때문에, 공공성을 위해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 오랫동안 일해온 세입자들만이 아니라 우리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건물주조차도 원하지 않는 사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됐다면 이미 행정 절차가 진행됐더라도 당장 멈추고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금의 대책은 말 그대로 방향 전환일 뿐이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개발사업이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업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 없이, 철거되는 업체들을 인근의 대체부지로 이주시킨다고 한다. 심지..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비상저감조치 시행에 나서고 있다. 눈에 띄는 조치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이다. 석탄화력발전은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의 최대 배출원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퇴출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한국의 대표적인 발전설비 제조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변화를 거부한 것처럼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이러한 ‘오판’은 주주뿐 아니라 한국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있다.두산중공업은 매출 하락이 시작된 2013년 이후 한 번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발전설비 시장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수주잔액이 감소했고, 매출액은 지난 6년간 30.6% 감소했다. 지난 5년간 주가는 85% 하락했고, 신용등급은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