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범 | 농협중앙회 중앙교육원 교수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4도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2배 가까운 1.5도가 상승했고 열대야 현상은 지난 30년간의 평균 일수보다 1.4일이 증가한 9.2일이라고 한다. 과밀화된 도시는 아스팔트와 건물벽에 포위되어 주변지역의 기온보다 높아지는 열섬화 현상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안고 있다. 개발에 의한 녹지는 줄어들고 농지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도시숲’의 부활이다. 도시숲은 깊은 산속의 숲과는 어느 정도 의미가 다르다. 급속한 근대화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95%가 도시화된 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에 비해 도시지역 내 숲은 매년 평균 3.5%씩 감소하는 추세이다...
안철환 귀농본부 텃밭보급소장 병충해는 장마철에 많이 발생한다. 탄저병, 역병, 노균병, 배꼽썩음병 등은 고온다습한 장마 날씨 탓이 크다. 병이란 무릇 그 원인을 알고 미리미리 다스리는 예방을 해야지 그 결과를 다스리는 것은 악순환만을 조장한다. 병해충은 배수와 통풍이 잘 안되면 기승을 부린다. 밭의 고랑과 두둑을 잘 만들어 배수와 통풍을 좋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토양 내부의 배수와 통풍이 잘되게 하는 것이다. 지렁이 똥(분변토)처럼 틈새가 많은 떼알구조의 흙이 배수와 통풍이 잘된다. 장마철에 병에 잘 걸리는 원인은 비가 이런 흙의 틈새를 메워버리기 때문이다. 토양 내 배수와 통풍을 나쁘게 하고 병균을 부르는 또 다른 사례는 닭똥, 돼지똥 등 동물성 질소 거름을 많이 주는 경우이다. ..
김진석 |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를 둔 어버이의 마음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비가 오면 짚신 장수 아들을,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 장수 아들을 걱정한다는 내용은 요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 얼마 전만 해도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를 보며 까맣게 탔던 농심이 비가 지속되면서 이제는 홍수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을 땐 피해가 없도록 하고, 적을 땐 부족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물 관리의 기본이다. 상하수도정책관으로서 요즘 심정은 비가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인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 아들을 둔 어버이의 마음과 같다. 지난 가뭄 때는 계곡수나 천층 지하수를 이용하는 소규모 수도시설에 시간제 급수를 하거나 물차로 날라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도 이런 소규모 수원..
고영재 | 언론인 농촌이 무너진 지 오래다. 농민들에게 팍팍한 삶의 고갯길은 힘겹기만 하다. 농업정책은 농민들의 마음을 사기에는 어딘가 진정성이 모자라다.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정치적 소외의 설움도 깊어지고 있다. 빈말이라도 정치인들의 관심은 한 가닥 위안이 될 터. ‘나랏님’에 도전하는 이들도 농업정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없는 것으로 비친다. 농사꾼 강광석씨를 만났다. -오늘의 농업, 농촌은? “한국농업은 농산물가격 불안정, 농가소득감소, 부채증가, 파산의 악순환에 있다. 농산물가격의 불안정은 무분별한 수입개방과 농업 정책의 오류가 그 원인이다. 농업피해를 전제로 한 FTA 협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농산물시장을 지나치게 시장주의로 접근하면 정부의 가격개입력이 약해져 결국 농민도 소비자도 손해 보는 결..
우정태 |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 원장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여름의 한낮 온도는 매년 상승되는 추세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사람들은 시원한 장소를 찾게 되고, 냉방용 에너지 소비가 급증한다. 냉방을 위한 에너지 중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이 바로 전기에너지이다. 우리는 지난해 9월 순환정전이라는 전력대란을 처음 경험한 적이 있다. 금융위기와 더불어 세계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에너지위기이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에너지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에너지의 절약이다. 그런데 에너지절약은 국가적 캠페인과 같이 누군가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개별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바야흐로 우리는 에너지에 대한 각성이 필요한 시..
김용성 | 강원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재난이 닥쳤을 땐,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다가도 위기가 수습되고 안정을 되찾으면 금방 또 잊어버린다. 1500만t 규모의 괴산댐이 홍수로 월류한 적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1999년 연천댐, 2002년 장현저수지와 동막저수지, 2007년 대사저수지와 춘정저수지 등의 붕괴 사례는 망양보뢰(亡羊補牢)의 전형을 보여 준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이제 얼마 후면 태풍 소식도 전해질 것이다. 1년에 서너 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며 한반도를 관통할 땐 하루 약 400∼500㎜의 강수를 동반한다는 통계 자료와 최근의 국지성 강우 패턴을 고려하면 올여름은 특히 저수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대..
이일훈 | 건축가 공원을 청소하는 사람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고 투덜대는 말을 들으니, 그렇지 인간이란 쓰레기를 버리는 존재구나. 그것도 무엇이나 함부로 버리는 존재다. 유익함을 빙자하며 제멋대로 마구 쓰다가 무익하면 바로 버리는 것이 사람이더라. 새벽녘 공원 풍경, 밤새 웃고 떠들던 이들이 떠난 자리가 너저분하다. 자리를 뜨며 누구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았구나. 그들이 어떻게 놀았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공원에 공(公)자를 쓰는 이유는 널리, 여럿이 쓰는 장소이기 때문인데 대놓고 어지르는 경우는 공동시설을 시민의식이 실종된 공원(空園)으로 여긴 탓이다. 공원(公園)은 공원(共園)으로 공공(公共)의 장소다. 공중화장실에 붙어 있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표어는 참으로 절..
박범진 | 충남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 숲에는 임도라는 이름의 도로가 있다. 고속도로가 산업의 동맥 역할을 하는 국가 기간시설이듯 임도는 숲 경영에 꼭 필요한 임업 기간시설이다. 길이 없으면 숲을 가꾸는 일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그런 곳에서 나무를 베어 내려오는 일은 엄두도 낼 수 없다. 임도의 용도가 숲을 관리하는 데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산림경영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연중 임도를 이용하는 날은 매우 적다. 따라서 임도를 국민 건강증진에 활용하려는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1등산인구가 급격하게 늘었다. 그러나 평상시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이 충분한 체력 안배 없이 무리한 등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 등산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평소에 운동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가파른 등산로보다 완만한 임도 걷기가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