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목·이호준기자 ㆍ조승수 “변화 못하는 진보… 뼈깎는 성찰 필요합니다” ㆍ“광장의 저항 인정… 폭력행사는 용인 안돼요” 전원책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원책)= 건강한 좌파의 조건부터 이야기할게요. 첫째, 자유민주주의에 승복해야 합니다. 좌파는 곧 마르크스주의자로 오해하는 분이 많은데, 서구의 진보는 자유주의의 한 줄기입니다. 둘째, 폭력과 포퓰리즘에 의존하면 안 됩니다. 진보들은 무조건 길거리로 가는데 그건 아니에요. 과거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이 얼마나 폭력성이 많았습니까. 셋째, 예전 열린우리당이 있을 때 386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가 왜 자기 밥그릇부터 챙기느냐는 거죠. 소수자, 소외자를 돌보기 위한 진보 정책을 펴면서 왜 공기업 감사, 이사로 못 들어가서 눈 벌겋게 설치고…. 넷째, 제발 김정일 ..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ㆍ“소통의 엘리트주의·양극화 함정 지적엔 전적으로 동의” ㆍ강준만 교수 특별기고 경향신문 소통특집은 ‘절반의 성공’ ㆍ 나는 경향신문의 소통 특집을 한국 진보 언론의 획기적 업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는 진보 언론의 가장 큰 문제가 비전과 대안보다는 비판과 저항에서 정체성을 찾는 관행이라는 나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그 업적은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최장집 교수의 기고문과 관련돼 있다. 최 교수는 경향신문 지식인 설문 결과 ‘소통 잘하는 인물’ 3위로 꼽혔다. 보수 인사들로부터는 ‘소통할 만한 진보 인사’로 선정됐다. 나는 왜 그가 1위로 뽑히지 않았는지 의아스럽지만, 이 결과만으로도 그가 소통에 대해 할 말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볼..
소통이 사회적 논의의 주제가 된 데는, ‘불통정부’라는 말이 지칭하듯, 소통을 거부하는 현 정부를 비판적으로 겨냥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해된다. 현재 정치적 조건에서 소통의 의미는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한다. 첫째는 사회적 의견이 적대적 양상을 보이는 두 개의 세력으로 양극화되었다. 둘째,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은 소통 부재를 가져온다. 셋째,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소통은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소통문제는 세 가지 요소가 합쳐진 것이라 하겠다. ‘민주 대 반민주’라는 말만큼 정치갈등이 두 개의 진영 사이에서 전개된다는 인식을 잘 표현하는 것은 없다. 복고적 성격이 강한 이런 이해방식은 민주주의 틀 안에서의 정치경쟁을 선악개념으로 치환하고 집단적 열정을 동원하려..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 ㆍ소통기획위원들 평가 ㆍ‘서로 다르다는 사실 인정하고 같은 점 찾는 것’ 돋보여 대담 평가 설문에 응한 경향신문 소통 기획위원 6명은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과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대담에 대해 “전체적으로 소통이 잘됐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공 소장과 김 교수 모두 자신들 내부 진영에 대한 비판을 스스로 제기해 접점을 모색한 후 공동의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돋보였다는 것이다. 또 대담이 진행되는 내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하려는 자세 및 절제된 언어 구사력 등이 원활한 소통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존이구동(尊異求同: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중에서도 같은 점을 찾는 것)의 정신에 충실한 대..
김종목·이청솔기자 jomo@kyunghyang.com ㆍ공병호 - 김상조 대담 어땠나 공병호 소장과 김상조 교수는 1999년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맞붙은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났다. 대담은 지난달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신자유주의의 찬성론자와 반대론자로서 경제부문의 진보·보수 담론을 만드는 데 일조한 이들의 토론은 격렬한 충돌로 일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밖으로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대담 진행자를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군요” “맞습니다” 같은 동감과 이해의 표현들이 수시로 나왔다. 공 소장이 먼저 덕담을 건넸다. 공 소장은 “김 교수님께 경상도 말로 고생한다는 뜻인 ‘욕 본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공 ..
김종목·이청솔기자 ㆍ“진보도 개방정책을 인정할 필요 있습니다” 김상조 ㆍ공병호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가 바람직하죠”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이하 공병호) = 한국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비용히 굉장히 많이 듭니다. 이렇게 소통 부재나 갈등 해소 능력 부족의 문제들이 선진화 사회로 나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행복지수에도 영향을 많이 줍니다.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사회 같아요. 공병호 소장(왼쪽)과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지난달 21일 오전 경향신문에서 대담을 갖기에 앞서 환담을 하고 있다. | 김세구기자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이하 김상조) = 공 박사님이나 저나 대중적으로 낙인된 이미지가 있어요. 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 겸 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며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이 전 장관은 재임 기간 내내 “미국 등 동맹국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주 국방력을 강화해야 할 상황이다” 등의 주장을 펼치면서 보수 세력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 정책의 상징적 인물로 손꼽히지만 북한과의 소통은 쉽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경의선·동해선 철도시험’은 운행을 하루 앞두고 북측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좌절됐으며, 이 전 장관 본인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연구실장, 통일정책연구실장, 북한사회·인권연구센터소장, 북한인권연구센터소장 등을 역임하며 대북정책과 관련된 대표적인 보수주의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 과외교사’로 활동했고,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통일분과 자문위원을 지내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서 원장은 “(북한은)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잘못된 정권으로 아무리 대화해 봐야 소용이 없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등의 강경발언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기도 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