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으로 일한다는 것은 일상이 비상대기이고 시민들의 요구와 청원에 해결 가능한 대안을 고민하는 스트레스로 하루하루가 점철되는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 돌아보면 지난 8년을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몇 번의 고비와 위기로 힘에 겹다는 생각도 했었다. 메르스 때는 초기에 비상대책회의와 학부모들과의 연대로 위기를 넘겼지만 1명의 확진자 사망으로 참담하기도 했다. 빗물저류배수시설 준공을 앞두고는 지하터널로 들어간 작업자를 구조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초조하게 현장과 청사를 오가며 애타게 기도한 순간도 있었다. 관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는 예고 없이 다가온다. 그때마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매일 긴장의 연속으로 휴가도 맘 편히 가본 적 없는 일상이었다.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내가 그 지역..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 중인 카우사 나타노 투발루 총리가 8일(현지시간) AP통신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지구의날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기후정상회의가 열렸다. 미국이 기후변화 리더십을 회복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해 의미가 컸다. 회의 바로 전날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 101명은 정상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화석연료 확산금지조약(FF-NPT) 체결을 촉구했다. 화석연료를 감축하기 위한 국제조약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화석연료의 비확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지만, 당시 이 제안은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화석연료 NPT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착안했다. 1968년 체결된 NPT는 미국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