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10월28일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을 받았다. 법적구속력은 없지만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쿠팡이츠는 노동자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보증해준 셈이다. 쿠팡이츠도 자랑스러웠는지 행사현수막에 ‘배달 업계 최초 인증’을 새겼다. 김명규 대표는 자신 있게 “안전 관리 노력이 이번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취득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ISO 인증에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노동자 참여다. 그러나 인증대행기관인 DNV는 노조 의견을 청취하지 않았다. 배달노동자들은 쿠팡이츠를 최악의 기업으로 꼽는다. 쿠팡이츠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인 2시간 안전교육을 듣지 않은 라이더에게도 일을 시킨다. 노동자들이 영업용 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하지 않으며, 자전거 킥보드 등을..
캔버스에 아크릴(20×40㎝) 사람마다 모두 다른 지문처럼, 사람의 눈동자도 모두 다르게 생겼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던가요? 그 사람의 마음속이 궁금해져 아주 가까이 얼굴을 맞대어 봅니다. 촉촉하고 반짝이는 눈 속에는 아름다운 우주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 반짝이는 눈망울 속에 내 얼굴도 보입니다. 나도 같이 그 사람의 우주 속에 빠져들어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봅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301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재산 상속은 세금으로 가능하지만 정치에서 권력 상속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왕조시대에나 가능한 일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왕의 남자들은 권좌에 앉지 못했다 커피를 들고 가는 사진 한 장만으로도 화제가 된 정치인이 있다. 대권주자로 거론될 정도인데도 수행원 도움 없이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간다. 지금 ‘잘나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모습인가 하면 한때 ‘잘나갔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그랬다. 패션에서 정치 스타일까지 콘셉트가 비슷해 두 사람은 늘 비교대상이 된다. 무엇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현 대통령과 대단히 가까운 관계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가히 ‘왕의 남자’로 불릴 만하다. 두 사람은 자기가 속한 진영이 좋아할 만한 정치적 스타일을 갖고 있다. 상대 진영의 비..
시장에 가기가 겁난다. 지난 7월 물가 상승률은 6.3%로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서민들은 아이들의 식료품비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 구매력이 충분하지 않은 저소득층은 필수영양소를 일일 권장량만큼 충분히 섭취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 이에 정부는 저소득층의 식품 접근성 개선과 계층 간 영양 불균형 완화를 위해 식품 구매를 지원해주는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부산 부산진구, 인천 옹진군 등 1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 중이며,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를 대상으로 1인 가구 기준 월 4만원을 지원한다. 지원 품목은 국내산 과일, 채소, 흰 우유, 신선 계란, 육류, 잡곡, 꿀로 제한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무능과 부패만을 강조하는 역사인식은 총칼을 앞세우며 난폭한 침략 행동을 반복한 일본의 특징적인 침략방식에 눈을 감는다 또한 복잡한 국제관계 속에서 난처한 처지에 빠졌던 조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고찰할 기회까지 차단한다 그러다보니 반면교사를 통해 한반도 현실을 타개할 상상력을 가로막는다. 식민사관은 국민을 무지하게 하여 무력에 빠뜨린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보면 애초 의도와 달리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 전체적인 맥락과 이를 뒷받침하는 각론이 잘 어울리지 않을 때 특히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당사자는 이럴 때 흔히들 오해라고 답한다. 10월11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국회부의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연관된 파동이 그랬다. 정 위원장은 다시는 일본에 역사적 아픔을 당하지 않겠다는 ..
정혜윤 CBS PD가 2015년 11월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 한 대목을 잊을 수가 없다. 세월호 유가족과 광주 유가족의 만남을 묘사한 글이었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미안해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기 전까지는 광주에서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을 몰랐다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미안해했고, 우리가 안산으로 가야 했는데 광주까지 오게 했다고 광주 유가족들이 미안해했다. 이들의 만남에 동행한 정혜윤 PD는 이렇게 적었다. “놀라운 것은 가장 슬픈 자들이, 가장 고통받는 자들이 오히려 책임을 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가장 슬픈 자들이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다.’ 글의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참사가 일어난 현장이면 어디서든 재확인된다. 과거사·의문사 피해 유가족들이, 산재 유가족들이, 참사 유가족들이 그렇다. 죽..
요즘 기사를 보기 힘들어 아예 눈과 귀를 막는다는 분들이 주변에 많다. 10·29 참사에 관한 기사들마다 감정을 쉽게 주체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나부터도 그러하고 주변의 학생들 또한 다르지 않다. 특히, 참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관계자들의 발언을 들을 때마다 더욱 심해지는 듯하다.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답답한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기사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게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정부에 맞서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민추모 촛불 제안’을 기획하는 시민들의 기자회견도 지난주에 있었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시민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일 수도 있다. 내 질문은 그 슬..
의령 백곡리 감나무 나무들이 붉거나 노랗게 물들었던 잎들을 내려놓는 조락의 계절이다. 겨울나기 채비를 마쳤다는 신호다. 이제 씨앗을 품은 열매를 튼실하게 키우는 데에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쏟아붓고 겨울잠에 들어야 한다. 낙엽을 마치면 나무의 열매가 눈에 들어올 차례다. 어미를 떠나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세계를 펼쳐나가기 위해 열매는 사람에게 혹은 초식동물의 눈에 들어야 한다. 잎 떨군 나뭇가지 위에 남은 빨간 까치밥이 눈에 띄는 것도 그래서다. 더불어 맛도 좋아야 한다. 맛이 제대로 들어야 사람이든 새든 짐승이든 찾아와 그의 씨앗을 옮겨줄 것이다. 거의 500년 동안 사람의 발소리를 들으며 단맛을 키우며 살아온 감나무가 있다. 대개의 감나무가 200년 넘게 살기 힘든 사정을 감안하면 무척 오래된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