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김장을 담그는 주재료 중 하나인 무는 삼국시대부터 우리 밥상에 오른 먹거리다. 오랫동안 먹어온 만큼 ‘무우’ ‘무수’ ‘무시’ ‘남삐’ 등 무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 표준어는 ‘무’ 하나뿐이다. 무를 한자어로는 나복(蘿蔔)이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나복’과 ‘무’의 뜻풀이가 똑같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나박김치의 유래를 이 ‘나복’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달리 조선시대 요리서 에 ‘나박(蘿薄)’으로 표기된 점을 들어, 그냥 “무를 얇게 썰어 담근 김치”를 뜻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자 蘿는 ‘무’를 뜻하고, 薄은 ‘얇다’를 의미한다. “야채 따위를 납작납작 얇고 네모지게 써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 ‘나박나박’에서 나박김치라는 말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나박..
국회 정무위는 11월22일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 및 채권 평가 기준을 시가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인 ‘보험업 일부개정법률안’을 상정하여 본격 논의를 시작했다. 이 법안은 박용진·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각각 대표발의했다. 은행법과 자본시장법에서는 자산운용비율을 산정할 때 타 회사 주식과 채권의 소유 금액을 시가로 평가하고 있으나 보험업법만 유독 취득원가를 고집해 왔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 특혜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보험회사의 자산운용비율 산정은 분모인 총자산 및 자기자본은 시가 등을 반영해 작성한 재무제표상 가액을 적용하고, 분자인 주식 및 채권 소유 금액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누가 봐도 이상할 만큼 불합리하고 모순된 구조이다. 이 기준 때문에 보험회사는 대주주 및 계열..
대만 국민당 지지자들이 26일 타이베이 시내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대만 선거는 지방선거로는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력 사용 발언으로 어느 때보다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진 선거이기 때문이다. 차이잉원 총통과 집권 민진당은 선거 기간 중국의 위협을 부각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표할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야당인 국민당이 독립을 포기하고 중국과의 화해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노선을 표방해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호소가 어느 정도 먹힐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27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개 지자체장 가운데 민진당은 5곳에서만 승리했고 야당인 국민당..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곧 주거단지가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돌자 지난 23일 식료품을 사재기하러 온 주민들로 대형마트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독자 제공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온 중국이 카타르 월드컵에 당혹하고 있다. 관중 수만 명이 거리 두기는커녕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중계방송으로 보고 충격받은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다” “저곳은 축제인데 이곳은 공공장소에도 못 모인다니” 같은 반응이 올라왔다가 당국 검열 탓인지 사라졌다고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2020년 팬데믹 시작 이래 최악이다. 지난 23일 기준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인 3만명을 넘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 번째 임기 시작에 맞춰 완화되던 방역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