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탈(脫)플라스틱 순환경제, 그리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열쇠이자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었다. 일상으로 다가오는 기후위기 앞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0%를 넘는 130여개 국가가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플라스틱 저감을 의무화하는 국제협약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작년 플라스틱세(稅) 부과에 이어 내년부터는 고(高)탄소 제품의 수입에 대한 탄소국경세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부상한 가운데, 기업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것을 약속하는 민간 차원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운동에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참여..
1744년, 스코틀랜드의 목사였던 알렉산더 웹스터와 로버트 윌리스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안타깝게 먼저 떠난 동료 목사들의 가족들 생계에 대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그다지 부유한 편이 아니었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도가 매우 제한되던 시기였기에,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한 집안의 가장인 목사가 하늘의 부름을 받게 되면, 남은 가족들의 삶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가장을 잃은 목사의 가족들에게 최소한 삶의 안정성을 보장해주려면 기금이 필요했다. 이들의 주장은 매우 이상적이었고, 방식도 합리적이었으나, 여전히 현실적 문제가 남아 있었다. 남은 가족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려면, 다달이 얼마나 기금에 적립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였다. 불입금이 너무 높으면 당장의 생활이 어려..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잉글랜드전에 앞서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선수들은 이날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국기(國旗)가 선수들의 유니폼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얼굴과 몸 위에서 하나의 패션이 된다. 국명(國名)과 국가(國歌)를 활용한 응원 구호가 경기장과 거리에서 수시로 울려퍼진다. 세계 어디서나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은 가장 집중적인 애국심의 분출을 보게 되는 때이다. 국론이 나뉘었던 나라가 월드컵을 계기로 단합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나라들 간의 감정이 나빠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월드컵은 정치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스포츠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1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