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역사에서 1666년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던 해였다. 런던 인구의 4분의 1이 전염병으로 죽어 나간 절망의 해였다. 23세 청년 뉴턴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깨달은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했다. 뉴턴은 질량을 가진 두 물체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원리를 수식으로 표현해냈다. 이제 지구상의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은 동일한 보편 원리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 갈릴레오는 피사의사탑에서 무거운 공이 가벼운 공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실험으로 뒤집었지만, 이제 뉴턴은 갈릴레오의 관찰이 필연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천체의 운동을 다루려니 가장 큰 문제가 수학적 도구의 부족이었다. 이때까지의 수학은 정적이어서 ‘움직이는 세계’를 다루기에 적..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 보수진영 정치세력이 한데로 뭉친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새누리당이 갈라져 분열을 거듭하다 3년여 만에 불완전하나마 보수통합의 닻을 올린 것이다. 전진당과 재야에 포진한 친이명박계, 옛 안철수계 인사, 일부 청년정당 등 다른 정파가 참여하기는 했으나 큰 틀에선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결합해 탄핵 이전의 새누리당을 복원한 모양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부터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최고위원 8명을 비롯해 옛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로 절대 다수가 채워졌다.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역시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났다. 당초 통합준비위원회에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 측이 전원 탈퇴한 것도 이런 지도부 구성의 문제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기획재정부 등 4개 경제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과 경제” 그리고 “실천”을 강조했다. 준비된 정책들을 꼼꼼하게 실천하고, 그 결과를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해선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국민들도 과도한 불안·공포에서 벗어나 적극 소비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삶이 더 팍팍해졌다”는 국민의 호소에 ‘국민 체감 민생·경제’로 응답하고, 코로나19에 대해선 의연한 대처를 당부한 것이다. 4개 경제부처 업무보고를 관통하는 주제는 경기 반등과 성장, 포용이다. 100조원의 민간·공공투자, 내수·수출 활성화, 정부재정 62% 상반기 집행 등을 통해 경기 반등을 이뤄내..
지난달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이 되어간다. 지금까지의 방역 대책은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확진자가 30명 발생했지만 10명이 완치돼 퇴원하면서 초기의 불안과 공포는 누그러들고 있다. ‘선방’의 배경으로 선별진료소가 한 축을 담당했다. 정부가 선별진료소를 발빠르게 지정해 감염증 의심증상자와 일반 환자를 나눠 검사하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관리한 것이다. 최근 이틀간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데다 확진자와 접촉한 과정도 특정할 수 없는 29, 30번 환자가 확진되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싹트고 있는 상황이기에, 선별진료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 점에서 응급실 전체를 선별진료소로 변경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서울의료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