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삭발 야구? 세리머니 야구!
2013년이니까 6년 전의 일이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 10회에 빛나는 김응용 감독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기대가 컸지만 앞선 겨울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한화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4월의 날씨는 25도를 오르내리며 초여름을 방불케 했지만 한화 더그아웃은 냉기가 가득했다. 시즌 시작 뒤 연패가 9개까지 쌓였다. 개막 후 10번째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 나타난 선수들의 머리는 봄볕 속에 더욱 새파랗게 빛났다. ‘삭발’이었다. 외야수 정현석은 아예 눈썹까지 박박 밀었다. 의지와 각오를 잔뜩 드러냈지만, 야구는, 세상의 모든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의지와 각오만으로 풀리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연패가 끊어진 것은 4패나 더 이어진 뒤였다.13연패를 끊던 날, 김응용 감독은 감독 통산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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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9.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