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해 전체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일 한 명 이상꼴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환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9일 현재 1000명 가까운 의사환자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고, 파악된 확진자 접촉자만 1698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검역과 방역에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의 전파 속도가 과거 감염병 때보다 더 빠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는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검사 대상을 크게 늘렸다. 중국 방문 유증상자나 확진환자 접촉 유증상자뿐 아니라 중국 외 해외여행자, 감염증 의심자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10개 보수단체들이 지난 8일 서울 주말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 단체는 덕수궁과 서울역,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집회를 연 뒤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일대를 행진했다. 어떤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고, 다른 단체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했다. 한 초등학생은 집회에서 “우리나라가 공산화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연설했다. 각급 학교가 입학·졸업식을 취소하고, 군 부대가 입영행사까지 축소하는 마당에 도심 집회를 계속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만 앞세우는 인식이 놀라울 뿐이다. 국내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주춤하지만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800명을 넘는 등 무섭게 확산되고 있..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자유한국당과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이 아닌, 두 당이 수임기구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아 신당으로 합쳐지는 게 ‘신설 합당’이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보수 재건 3원칙’, 즉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새 집을 지을 것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돼야 한다”고 했다. ‘개혁보수’를 전제로 통합을 요구한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분열된 야권에서 통합 움직임이 부산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간 보수야당에선 말로만 통합을 외칠 뿐 수구적 행태에 대한 반성도, 혁신도 찾아보기..
2011년부터 “총선 출마하려고 저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012년 11월, 검찰 내부망에 한 달 기한으로 만들어진 익명게시판에서 불출마 선언을 요구받기도 했지요. 저에 대한 헛소문이 총선을 변곡점으로 밀물처럼 밀려들다 썰물이 되어 빠져나가는 현상은 지겹도록 반복됐습니다.부조리를 비판하는 사직글이 총선용 튀는 언행으로 의심받는 일이야 검찰 흑역사에서 전례가 없지 않아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요. 그러나 쌓인 세월이 몇 년인데 아직도 동기를 의심하며 못 들은 체하는지, 비판과 건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잘못을 고치는 대신 탄압에 급급하여 자체 개혁 기회를 놓쳐버린 검찰 수뇌부에 대한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세월과 함께 쌓여갔습니다.몇몇 공익제보자의 총선행으로 한동안 왁자했습니다. 소급하여 동기를 의심하고 조..
전염병 같은 대재난을 극복하는 역량이 곧 국력이 되고이에 대처하는 국민들의 자세가 우리의 국격이 될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투표장에 가고또 봄날을 건널 것이다전쟁이 끝났어도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가난한 땅에 돌림병이 떨어졌다. 소리 없는 폭탄, 결핵이었다. 마을마다 기침을 했다. 변변한 치료약도 없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슴만 쥐어뜯었다. 거의가 죽어나갔다. 폐병쟁이의 각혈은 슬픔 속에도 스며들지 못했다. 그저 하늘 아래,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죄인이 되어야 했다. “푸른 하늘에게 죄스러워/ 기침을 하면 땅바닥에/ 빨간 피가 번져나가고/ 하늘에게 죄스러워/ 꾸부리고만 사는/ 결핵이란 벌레와 살고 있는 인간아.”(권정생의 시 ‘결핵2’) 결핵은 폐허의 산하에 들러붙어 1960년대에도 창궐했다. 이웃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