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왜 바라만 보는가 사랑의 예수를 믿는다면 섬김의 시설들을 내어주라 치유의 은혜를 받을 것이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코로나19 창궐이 마귀의 짓이라 했다. 그러면서도 마귀는 쫓지 못하고 ‘박근혜 시계’를 찬 채 큰절로 용서를 빌었다. 그렇게 스스로가 세상의 바이러스임을 인정했다. 그는 ‘평화의 궁전’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평화는 결코 거창한 궁전에 깃들지 않는다. 결국 그는 예수 이름을 파는 속세의 노인이었다. 기성교단은 당장 사이비집단 신천지를 해체시키라 야단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 특히 대형교회는 이단 논란에서 자유로운가. 한국 교회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별난 것이 있었다. 바로 종말론 설파, 개인숭배, 주술적 종교의식, 헌금 강요 등이다. 이러한 물질만능주의, 권위주의, 신비주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혹시’라는 불안감에 매일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서면서 익숙했던 출퇴근길의 모습부터 변화했다. 내가, 내 가족이, 내 이웃이 감염될 것을 걱정하면서 모두 일상에서 지켜야 할 소임을 다한다. 마스크 쓰기부터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할 때 소매로 가리기 등 작은 약속들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코로나19가 일상의 변화를 일으킨 것처럼 여성폭력의 일상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매일 여성폭력으로 인한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을 전해 듣지만, 여성폭력 피해는 타인의 일, 개인적인 일, 사소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사회 공동체의 일원인 누군가가 폭력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걱정이 작은 약속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소위 ‘농담 삼아’ ‘재미 삼아’..
코로나19 사태로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장애인이 격리기간 동안 함께 지낼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가 처한 어려움은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한 것만이 아니었다. ‘자가격리 대상자 생활수칙’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는 외출을 금지하고 최대한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가족이나 동거인이 있을 경우 화장실과 세면대는 가급적 따로 사용하고, 불가피한 접촉 시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가 살고 있는 작은 원룸은 화장실과 세면대가 하나일 뿐만 아니라 활동지원사와 본인의 거리를 2m로 유지할 수 없는 크기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의 자가격리 지침을 지킬 수 없다.독립된 공간, 별도의 화장실과 세면대, 타인과의 거리 2m 확보. 벽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옆방 사람..
운전자라면 터널 안에서 전조등을 켜지 않고 빠른 속도로 달려오거나 무리하게 차로 변경을 시도하는 차를 피하려다 터널 벽과 충돌할 뻔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달 19일 창원에서 발생한 터널 내 사고로 5명이나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터널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 추세로,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과 부주의, 교통법규 위반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터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터널은 진입 시 어둡고 나올 때 밝아 운전자들의 눈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계속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 감각이 저하되고 운전자의 심리 변화 등이 작용해 위험하다.따라서 터널 진입 시에는 다음 사항들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전조등을 켜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이를 벗어야 한다. ..
바이러스가 발발했을 때 반드시 따라야 할 원칙이 있다. 방역은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 과학적 지식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을 경우 국가의 방역정책이 정당의 탐욕이나 대중의 공포로 인해 정치적으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는 국민의 생명이 달린 사안을 자신들의 정치적 어젠다를 확산할 기회로 여기는 여러 세력이 존재한다. 거기에는 여야의 구별이 없어 보인다.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수습의 책임을 진 정부 측에서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평가절하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의 목소리를 묵살하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철마다 찾아오는 인플루엔자와 동일시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규모 감염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머잖아 코로나는 종식될 것”..
북적였던 거리일수록 텅 비고 가게에는 사람이 없다.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많겠으나, 불황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코로나19가 자연재난이냐 사회재난이냐는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경제재난임에는 분명하다.이런 어려움에 재난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불안정과 불평등의 시대에 누구에게나 최소한의 기회와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기본소득은 필요한 제도다.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기본소득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확신하지 못했던 것은, 국가와 사회가 그것을 지급할 능력이 있는가? 그 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지금의 상황에서 ‘재난’기본소득은 진지하게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다. 특정 산업과 계층이 아..
몇 달째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를 빼곤 칼럼을 쓸 소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왜 전염이 그렇게 잘되는지,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등의 글을 쓰는 것은 꺼려졌다. 각자 뉴스를 통해 많이 접했을 내용들이고, 질리도록 관련 글들을 읽었을 터이다. 기자는 ‘문송’(문과라 죄송하다)한 사람이어서 남들보다 많이 알지 못한다. 지루하고 재미없고, 본인도 무슨 소리하는지 모를 글을 쓸까봐 나름 번민의 시간을 보냈다.그러던 중에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란 기사를 접했다. 집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각자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담은 글이었다. 이거였다. 이라는 드라마도 있었으니,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라는 제목의 운율감은 나쁘지 않다. 누군가는..
‘피싱’은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파고든다. 거짓을 사실인 양 위협하고 사기 치는 악성 범죄다. 사회불안 요인이 있을 때 더 활개를 친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코로나19가 창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피싱·해킹·악성코드 유포 등 온갖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스크 무료로 받아가세요.” 마스크 대란을 겪는 요즘 누구나 눈이 번쩍 뜨일 문자 메시지다. 그러나 클릭하면 안된다.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유포하거나 개인 계정 정보를 탈취당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배송지연. 물품확인”이라는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유명 마스크 쇼핑몰 사이트를 그대로 베껴놓고 무통장 입금만 받는 식으로 벼룩의 간을 빼먹는 피싱 사이트도 적발됐다. 인터넷 게시판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거짓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