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손에서 놓은 돌멩이는 아래로 떨어져 바닥에 닿는다. 정말?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수백만 번 돌멩이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관찰했다고 해서, 지금 내가 들고 있는 바로 이 돌멩이도 잠시 뒤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물론 이 돌멩이는 아래로 떨어진다. 위로 거꾸로 솟는 것을 본다면 정말 내일 아침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아래로 떨어지는 돌멩이는, 동쪽에서 뜨는 아침 해와 마찬가지의 확실성을 가진다. 이러한 확신의 근거는 무얼까?뉴턴의 고전역학은 계의 미래를 결정론적으로 기술한다. 고전역학으로 기술되는 자연법칙 자체가 갑자기 변하지 않는 한, 돌멩이는 아래로 떨어지고, 내일 아침 해는 동쪽에서 뜬다. 물리학이 찾아낸 자연법칙이 우리가 가진 확신의 근거라 할 수 있겠..
신천지 교회가 지난해 12월까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홍콩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우한 내 신천지 교인이 약 200명으로 지난해 12월까지도 활동을 했고 지난 1월 말 춘제(설 명절) 때 고향으로 흩어졌다는 교인의 증언을 보도했다. 또 다른 교인은 “수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우리에게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면서도 우한 내 신천지 교인이 코로나19 확산 후 한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간 우한에 교회가 존재하지 않고, 우한을 다녀온 교인도 없다던 신천지 측 주장에 의구심을 키운다. 신천지 우한 교회가 지난해 말까지 활동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이 중 일부가 코로나19 발병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회동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당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회동하기 위해 국회를 찾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입법·예산 지원에 국회와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 위해선 바람직한 일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첫 환자 발생 이래 37일 만에 1000명선을 훌쩍 뛰어넘으며,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전국에 안전지대가 없어졌다. 생산·소비 활동 위축으로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가 비상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역을 국정 최우선 순위로 놓고 위기 극복을 위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지혜가 어..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다. 확산세가 가파르다. 이번주 들어 추가 발생자가 연일 200명 안팎이다. 진단 대상은 2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확진자 폭증은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크게 확대한 게 주된 이유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분명 비상국면이다.다음주까지가 코로나19 사태 방지의 중대 고비다. 특히 확진자 80% 이상이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은 방역의 최대 승부처다. 정부가 감기 증상이 있는 대구 시민과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교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이 지역에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 ..
임이자 의원의 이름을 알게 된 건 그가 국회의원 4년차인 지난해 4월이었다.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충돌 과정에서 그는 자유한국당 100여명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문 의장이 방을 나가려 하자, 어디선가 들려온 “여성 의원이 막아야 돼”라는 말과 함께 임 의원이 두 팔 벌려 가로막고 나섰고, 문 의장은 한동안 이를 바라보다 임 의원 볼에 양손을 갖다 댔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렇게 한국노총 여성위원장·부위원장 출신의 임이자는 노동전문가가 아닌, 느닷없이 몸싸움 의원으로 기억에 남았다. 연말엔 문 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저지하던 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문 의장을 팔꿈치로 치고 나서..
영화 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나오는 주연 샌드라 불럭의 일터는 집이었다. 이른바 ‘재택노동자’다. 그녀가 분석을 의뢰받은 프로그램으로 인해 세상에서 사라진 존재가 되고 범죄집단에 쫓기다가 어렵게 자신을 되찾는다는 영화로, ‘인터넷혁명’이 가져올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줬던 기억이 또렷하다. 영화가 개봉된 1995년만 하더라도 ‘재택노동’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이 용어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에서 언급했던 1980년이다. 토플러의 예언은 적중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채택한 국내 기업은 업종별로 이미 10~30%에 이르고, 중소기업 절반 가까이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재택노동, 원격노동, 시차출퇴근 등을 말한다. 통신과 컴퓨터·모바일 기기의 ..
비가 촐촐 내리면 ‘급’ 튀김이 먹고 싶다. 나는 고구마튀김과 오징어다리튀김을 좋아해. 당신은 야채튀김이나 김말이튀김. 섞어서 맛이라도 한번 보자. 선생님은 침 튀김. 강의하실 때 침 튀김이 많은 샘을 만나면 앞자리에 앉은 학생들이 곤욕을 치르게 된다. 무림의 고수 도올 샘은 침 폭탄과 자기 자랑만 덜하시면 얼마나 좋아. 목사 신부는 신도들과 멀리 떨어져 설교를 하니까 침 튀김이 덜해 보일 뿐. 요샌 대형스크린 영상으로 줌을 해서 보여주는데, 가까이 앞줄에 안 앉길 잘했다는 이들이 생긴다.한 신부님이 하도 담배를 자주 태우셔서 여성 신도 한 분이 한마디. “신부님. 이제 담배 끊으셔야 해요. 매너 없게 숙녀들 앞에 놓고 태우시는 것도 좀 그래욧.” 그러자 신부님은 한 모금 더 쭉 빨더니 “자매님. 천사처..
쟁여놓은 마스크가 하나둘 떨어지면서 불안해졌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가 수백명씩 늘어나고 설마 했던 사망자가 10여명에 이르는 지금, 마스크는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예방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잠잠해질지도 모를 일이다.온갖 온라인 쇼핑몰을 들락거렸다. 마스크 판매가 예정된 시간에 맞춰 빠르게 ‘구매하기’를 클릭했지만 결과는 번번이 실패였다.인터넷 커뮤니티를 기웃거린 것도 ‘마스크 대란’을 헤쳐나갈 비법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다. 관련 게시물은 나처럼 마스크 구매에 실패했다는 하소연부터 직접 만드는 마스크 등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었다. 마스크 가격을 갑자기 대거 올려 판매하는 공급업체를 비판하는 게시글도 많았다. 1000원 안팎 하..